백일글짓기

7일째 사물 묘사하기와 8일째 내가제일 좋아하는 음식

와인세대(맹언니) 2015. 6. 21. 10:43

 

8일째

내가 넬좋아하는 음식은 밥이다  

역시 출생은 어쩔수 없는모양이다.

농촌에 한 작은 마을의 보통정도의 농가에서 열명중 열 번째로 태어나

보릿고개를 몸으로 체험하고-이시점에서 신경숙씨의 ‘몸이 기쁨을 안다’

라는 문구가 떠 오르는건 또 먼일인지?-자란 태생적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음식을 선택하고 싶지만 에브리띵 이 다 특별하게 맛있으니

어쩔수 없이 밥이 선택됬다.

난 특별히 맛있는 음식이 먹을때 마다 바뀐다.

매번 먹는 그음식이 선택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맛없는걸 고루라면 쉬울거 같다.

 

꼬실꼬실 윤기가 자르르 나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은

말만해도 군침이 돈다.

내가 어릴 때의 밥먹는 퐁경은

밥상 하나는 큰오빠랑 엄마랑 어린조카

또 하나엔 일꾼이랑 작은 오빠 그리고 하나엔 올케랑

기타 언니들이랑 조무래기들이 빼곡이 툇마루에 앉아서 먹었다

 

검은 무쇠솥에 한번삶은 보리쌀을 앉히고 가운데 쌀을 조금

올린후 불을 지펴 밥을 하면 가운데 쌀밥만 섬처럼 위로 솟는데

거기에 서열에 따라 보리쌀 과의 혼합률이 차등화 돼서 섞인다.

언니가 주걱으로 싹싹 섞어서 열 개가 넘는 밥그릇에 철저하게

순서에 입각해서 체우면서 질러대는 "은주야 밥날라라"라는

 그소리와 동시 다발적으로 쪼르르 달려가 들락날락 열심히 밥날랐다.

그때 내가 젤 듣기 좋아하던 소리였던거 같다..

 

마지막 밥상 주인들은 아프기라도 해야 희끗희끗 쌀낱이 보이는

그밥을 먹어 볼수 있었다.

그러나 보리밥도 양푼에 넣고 가지나물 열무김치 고추장 참기름 고루 섞어 비비면

그밥 또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였다.

 

언니들이 겨울밤 이면 기물가물 흔들리는 등잔불 밑에 모여 햇댓보 상보 방석 벼개 기타 등등에

십자수나 자수를 놓다가 의기 투합하면 각자 집으로 도둑처럼 몰래 들어 가서

부잣집? 딸은 쌀을 보통은 김치를 스스로 알아서들 퍼다 밥추렴을

하곤했는데 나름 통크게 쌀밥 만 했다.  

희미한 등잔불 밑에서 긴머리 따 내린 언니들이 킥킥대며

묵은김치 척척 걸쳐 먹는 그밥을 얻어먹으려 감기는 눈을

지켜뜨고 꾸뻑꾸뻑 졸면서 기다렸다 배에서 북소리가 날때까지 먹었던

오래전 추억들을 글짓기를 통해 떠올려 본다.

 

언니의 고백에 의하면 싸우고 난 동생 밥은 맨 나중에

퍼주는걸로 크게 복수를 했단다.끔찍한 복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