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수영속도가 느리다 그래서 항상 추월공간을 위해 경계선 로프에 바짝붙어간다
수영을 하다보면 서로 부딪칠수 있으니까.
대부분은 그냥 스쳐지나 가지만
가끔은 (특히 나이든여자들) 출발선에서 기다렸다 턴할때
나꿔채서(나꿔챌때 느낌으로 반감예감) 항의 하는 경우가있다.
참 정력가들이다.
그들은 꼭 상대방 때문이라 단정짓고 주의를 주기 마련이다.
왜 자기는 항상 원인에서 열외시키는걸까?
어느날 드디여 나도걸렸다.
허다한 일이라 무시하고 돌았다가 짤없이 붙잡혔다.
"왜 사과 안해요? 아파죽겠는데?"
내팔을 붙잡고 따져서
"뭐 살짝 서로 스쳤는데 아프기 씩이나? 피차 마찬가지지"
하면서 한번 씨익 웃어주고 내쳐 돌았다.
( 45분안에 28바퀴를 돌아야하니까)
앗! 그것은 나의 두번째 큰 실수였다.
다시 추월 당해 턴 지접에서 또 붙잡혔다.
'팔 아파죽겠단 사람이 어케 나잡으러는 저리도 잘올까?'
"아 미안해요.내가 워낙 열심이 몸에 배어서.... 운동이나 합시다"
이것은 나의 세번째 큰 실수였다.
서서 싹싹빌며 사과 하던지 옆레인으로 잽싸게 도망쳤어야 했다.
그제야 심각성을 느끼고 다시한번 가볍게 사과하고 도망쳤다가
한번 더 붙잡혀 건성으로 사과 했다고 또한번 당했다.
와아~~집요하다.
어쩔수없이 속에서 뭉클 욕지기가 솟구쳤으나.
고놈들은 입안에 물고 사과는 뱉고 겨우 빠져나왔다가
탈의실에서 또 만났다.바로 옆옷장이다
.
수영복 때와 탈의실에서는 구별이 확실치 않아서 쌩 깔수 있었으나
입안가득 욕도 감춰놨던 숨은 죄도 있는지라.
" 아까 나한테 맞은사람 맞죠?미안해요" (이쯤되면 내 오지랍도 치료감이다.)
오~~~~하늘이시여!! 이것은 나의 네번째 돌이킬수없는 크나큰 실수 가 아니라 대형 사고였다.
"아니 당신은 수영을 어떻게 배웠길래 레인 하나를 다 차지하고 해요?
다시배우던지 전용 수영장을 갖던지.
우리 레인 사람들이 당신한테 안맞은 사람이 없대요.(날씨가 추워그날은 나포함 딱 3명였음)
누군 운동 열심히 안해서 서있는줄 알아요?"
에서부터 ~~~~~~ 기타등등~~~~~씨브렁 씨브렁 씰룩씰룩.
오~~마이갓!!!
나도 입에 거품좀 물줄 아는 여잔데?.
이 말많은 수영장에서 한바탕 붙었다가 유명인사가 되?
그러나 ?
그녀의 쉴새없이 씰룩씰룩 파워풀하게 움직이는 입을 보니 낭비되는
동력이 아깝다는 생각 (벼 한말은 빻고도 남을)과 갑자기
세월호 사건직후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시며 철저이
조사해서 한을 풀어 주시겠다 약속 하시던 각하 생각
그리고 각하의 기침 시간이 곧 출근 시간이시고 취침시간이 곧 퇴근시간이시라는
명언을 남기신 기춘대감님 생각 더 나아가 국가와 민족의 장래에 까지
급팽창 하는생각들로 전의는 사라지고 무력하게 암팡진 그입만 구경하고야 말았다
왜 나는 이시점에서 그(년)분 의 입을 보며 그많은
역사적이고 거창한 생각들을 해야 했을까? 미스테리다.
암튼 저 (년)분은
같이 가야할 이웃들(특히 자기보다 낮다고 생각되는)을 다 적으로 간주하는듯했다.
그런 삶은 얼마나 피폐할까? 뇌 구조는 어떻게 생겼을까?
모두가 같이 살아가는 동무 들이라 생각하면 편한데...
집에와서는 쪽팔려 영감한테도 말 몬하고 참고 자다가 꿈 까지 꿨다
그러나 비밀을 간직할 공간을 태생적으로 못갖고 태어난 사람이
어디다 보관하겠는가 기어이 실토하고야 말았다가
또한번 당했다.
"당신은 가끔 보면 똑똑한것 처럼 보이는데
진짜 똑똑해야 할때는 바보야.
왜 바보같이 사람들 앞에서 멍하게 당하고와?
당신 바보야? 아유!!열받어!
"당신도 열받지? 난 어쨌겠어,돌아버리는줄 알았어"
"그말이 시방나와? 지 수영장이래?
당신보다 더 못하는 사람은 없어?"
"아니! 내가 추월 해야할때도 많어"
그런데 추월 했다고 혼난적은있어.
"잘하는 사람들은 위 레인에서 하지 왜 여기서
추월 하고 난리야?" 라고.
그래도 잡으러 쫒아 다니진 않드만
그러기엔 내가 넘사벽였겠지"ㅎㅎ
"그래서 그때도 가만있었고?"
"가만있다기 보단 냅두고 구경한거지.
그런사람은 맞서봐야 백전백패야.
걍 구경하면 재밌어"암튼
그로인해 담날은 수영장서 친해진 친구한테 검증을 받았다
역시 교정이 필요하다는 결론.
왼팔이 덜 꺽여서 추월시 거슬렸을거라는.
헐!! 쪽팔!.
것도 모르고 개폼으로 그많은 세월동안 휘젓고 다녔구나?
젊어부터 해온 수영이라 내폼이 교과선줄 알았............지는 않았지만..
스포츠는 모름지기
폼생폼사.
'폼이 좋으면 초보도 고수가 컨디션이 저조해서라고 이해심까지 덤으로 얹어 주지만
고수라도 개폼이면 초보가 발버등 치는걸로 보인다'
라는 진리가 있지않은가 그러고 보니 그(년)분이
만만한 하수 만나 충고좀 쎄게 해준거네?.
그리하여 그분의 준엄? No~~ 쌍스런 충고에 충실코저 바로 폼 교정 실시!
역시 안꺽던 날개 열심히 꺾었더니 왼쪽 옆구리 근육이랑
모가지 근육도 아픈것이 제대로 교정된듯.
하여 폼도 이뻐지고....
그전까진 의무적으로 수영했는데
교정이라는 목표가 생겨서 재밌어짐.
푸하~~~고맙씀다 그(년)부~~~ㄴ
이제부턴 당신의 거룩한 교지 받들어 다시배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양보다 질에 치중해서 고수의 여유를 심어주겠씀다.
담에 만나면 앞에서 양날개 팍팍 꺽어 우아하게 돌겠주겠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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