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44년 전남 어느 작은 농촌마을에서 10남매 중 10번째 늦둥이로 태어났다 언니들은 우물에 물 길러 가서 "느그 엄니 또 애기 뱄드라 잉?" 하는 소리 듣는 것이 제일 창피했다고 했다. 엄마 또한 큰아들 며느리 앞에 만삭 된 배가 남사스러워 "왜 또 들어섰느냐?" 며 죄 없는 배를 수시로 쥐어 박으셨 노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지금 같았음? "엄마아빠가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내가 저절로 생겼냐? 그 나이에 엄마아빠는 9명이나 되는 자식들 기르랴 농사지으랴 언제 사고 칠 틈이 있었냐? 사고는 엄마 아빠가 치고 죄 없는 나를 왜 쥐어박았냐? 뱃속에서 곱게 자랐으면 윤정희처럼 이뻤을지도 모르는 내 얼굴이..